여행 이야기/해외에 가다

엄마와 딸, 싱가폴 여행기 9 - 마사지, 시티투어버스, 보트키

무나샤 2019. 7. 29. 13:04

여행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까지 주요관광지 일정은 다 소화했기 때문에 오늘은 보다 여유롭게 마지막 날을 즐기기로 했어요. 결과적으로 하루의 코스는 아래 순서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 켄코웰니스스파 마사지 -> 간김에 쇼핑 -> 점심(야쿤카야토스트) -> 시티투어버스 탑승 -> 차이나타운 하차 -> 파고다&트렝가누 스트리트 쇼핑 -> 스리 마리암만 -> 불아사 -> 보트키 저녁 -> 보트키 강변산책 

 

 

1. 풀러턴호텔 조식

 

이제 여행도 마지막 날! 사실 머라이언파크도 가깝겠다 일출을 한번 보면 좋지 않을까... 란 계획도 있었지만 피곤해서 결국 시도조차 하지 않고 그냥 푹자고 일어나게 되었더랬죠..

 

3일간 한인게하에 있었다 보니까 호텔 부페는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오랜만의 호텔식 부페에 룰루랄라 맛있게 먹습니다.. 음식퀄리티 괜찮아요 굿굿

맛없게 담긴 것 같지만 맛있습니다 ㅎㅎ;; 오믈렛도 부들부들~
국수도 괜찮아요
귀여운 잼병과 함께 하는 맛있는 빵들~

식당이 1층에 있는데 통창도 있어서 날이 밝으니 채광도 장난없구요.. 살짝 밖에 있는 테라스 좌석을 가볼까 싶었지만 아무래도 더위와 ㅎㅎ 새들의 접근이 있는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2. 켄코웰니스스파 & 얻어걸린 쇼핑

 

그리고 시작된 고민. 오늘의 일정은? 사실 오늘 계획잡아 놓은거를 어제까지 해서 거의 다 돌아봤기 때문에 차이나타운 말고는 이미 다 가본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오전은 좀 여유롭게 보내기로 결정! 마사지를 받아볼까 싶어 폭풍 검색해 보았는데 정보가 많이 안나오기도 하고... 그때 무슨 소셜커머스 같은 싱가폴 투어앱도 봤는데 거리가 다 멀고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마리나스퀘어에 있는 kenko웰니스스파 라는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오전에 찾아가서 그런지 한산~ 한 마리나스퀘어를 지나 켄코에 도착! 시설은 당연히 아주 깔끔합니다~ 근데 생각보다 높은 가격!(헉쓰) 보통 동남아나 중국 가서만 마사지 받아봤었는데, 싱가폴은 역시 비싸긴 하더라구요 ㅠㅜ 전신을 하면 더 좋았겠지만 적당한 가격과의 타협으로; 다시 마사지를 받기로 선택! 시간은 한 40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확실치 않음) 그래도 확실히 좋긴 좋습니다... 

 

*가격 : 발마사지 2인 총비용 : 118 SGD

 

마사지 받으면서 릴렉스하고 나오니 나른하기도 하고 어디 나가기도 귀찮아서.. ㅎ 저희 모녀는 쇼핑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그래도 마리나스퀘어랑 주변 쇼핑몰들이 모여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소소하게 구경을 하고 다니게 됩니다.

 

그러다가 찰스&키스(charles&keith)를 또 발견! 싱가폴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가는 가방브랜드입니다...ㅎㅎ 저희도 다른 곳에서 두번정도 구경은 했었는데 막 당기는게 없어서 구매하진 않았었는데요 오기 전에 사촌언니한테 하도 그 브랜드 얘기만 들어서ㅋ 또 보이길래 들어가 봤다가... 오차드거리랑 마리나베이에선 못보단 가방이 딱! 있어서 급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뭔가 마리나스퀘어점이 저 두군데보다 더 다양한 가방 혹은 신제품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는 점! 이었어요. 지점이 많은 만큼 뭔가 특색이 있는 것 같습니다..

 

 

3. 야쿤카야토스트

 

그렇게 의외의 쇼핑까지 마치고 나니 점심 먹을때가 되었는데.. 마침 야쿤카야토스트가 보이기도 해서 간단하게 먹자는 의견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싱가폴 오기 전에 야쿤카야토스트 엄청 들어서 많이 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토스트박스를 저희는 돌아다니면서 더 많이 봤었거든요... 야쿤카야토스트가 저희 가는 길목에만 없었나?; 쨋든 본김에 먹는다고(?) 바로 들어가서 시킨 토스트. 그 맛은..!!

 

밀크티와 날계란 샷
빵이 얇고 바삭바삭한 야쿤카야토스트
카라멜이 들어간 토스트. 이름 까먹음. 매우 담

 

확실히 다른점은 토스트박스보다 빵이 얇고 그래서 더 바삭거린다는 거고, 뭔가 좀 더 단것도 같고? 그랬구요. 밀크티도 맛이 좀 달랐는데 전체적으로 저는 토스트박스가, 엄마는 야쿤카야가 더 맛있다고 결론을 내렸었습니다. 저는 야쿤카야토스트는 너무 빵 같지가 않아서 좀 식사같은 느낌이 덜해서 그랬던거 같아요. 뭐 그래도 둘 다 맛있습니다...ㅎ

 

 

4. 시티투어버스로 싱가폴 시내투어

 

이후의 스케줄은 바로 시티투어버스 탑승! 익스플로러 패스를 구입했던 이유 중 하나로 눈여겨 보았던 건데, 내가 쓸 수 있는 일자가 지냈더라고 소지만 하면 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실행합니다! 저희는 차이나타운으로 가긴 해야해서 경로상 Red Line 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결정! 이 근처에 선택허브라는 시티투어버스 시작역을 향해 갑니다. (근데 여기 찾아가기가 좀 헷갈려서; 여러 번 물어보고 갔습니다) 

 

2층으로 된 시티투어버스는 역시 2층에 타야 제맛 아니겠어요~? 물론 덥긴 합니다 ㅋㅋ (1층은 시원해요!) 그래도 풍경을 포기할 수 없어 꿋꿋이 2층..ㅎ 차타고 싱가폴 시내 전체를 훑어보니 지난 싱가폴에서의 여행도 떠오르고... 아참 1층에서 안내가이드 이어폰도 주는데 좌석 옆에 꽂으면 한국어로도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티투어버스 추천해요! 엄마도 이제 체력적으로 힘든 타이밍이기 때문에..앉아서 하는 투어 맘에 들어하셨네요

 

2층 모습. 2층 일부분에 천장가림막이 있어서 반드시 여기에 앉길 추천드려요 ㅎ
버스에서 편하게 보는 아랍스트리트 모습들
인상적이었던 빨노파란색 아파트?

 

그렇게 시작점에서부터 한 40분~50분? 정도 되니까 차이나타운 역에 도착한 거 같아요. 저희는 여기서 이만 하차를... 즐거웠어요 레드라인! 익스플로러 패스 가지고 계신 분들은 라인도 4개나 있으니까 잘 활용하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5. 차이나타운

 

드디어 마지막 계획장소였던 차이나타운 도착! 미리 경로를 생각했을 때 파고다&트렝가누 스트리트 쇼핑 -> 스리 마리암만 -> 불아사 순으로 보고 있어서 시티투어버스 레드라인에서는 12번 정거장인 People's park complex 정거장에서 내렸어요!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뭔지 잘 몰랐는데 정거장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던 큰 쇼핑몰 이름이었네요~ 차이나타운 답게 중국 분위기 물씬 나는 곳이었어요! 쇼핑센터에서 화장실을 해결하고 (꽤 깔끔합니다) 스트리트 쇼핑 거리로 방향을 잡았는데... 뭐 크게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역시 그냥 쏘쏘한 쇼핑거리였구요 ㅎ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뭐 사고 싶은 정돈 아니었던 거 같아요

쇼핑가 골목 모습

그것보다는 은근히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들이 많아서 여건이 되면 도전해봐도 괜찮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쇼핑가를 거쳐서 힌두교 사원인 스리 마리암만을 겉에서만. 둘러보았어요. 안에는 신자만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더라구요... 힌두교 사원은 여기서 처음 보는데 탑에도 신들의 형상(이겠죠?) 이 가득차 있으면서도 표정이나 그런게.. 인상깊긴 하네요;

밖에서 올려다 본 사원

 

그리고 차이나타운 마지막 코스인 불아사로 들어가 봅니다

불아사 입구

 

절이 막 엄청 큰건 아니지만 그 한채가 꽤 웅장하고 화려합니다. 내부는 어떨까? 했더니 더 화려!!! 중국의 사원이랑도 뭔가 느낌이 다르고... 굉장히 새로운 느낌의 불아사 였고 꽤 볼만한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화려한 불아사 내부
불아사 내부2

 

불아사 관람을 마치고 이제 숙소 근처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지도를 보니 여기서 풀러턴 호텔까지 MRT를 타기도 애매하고 해서 천천히 걸어가 보았는데요, 결론적으로 걸어갈만 한 거리인거 같습니다. 텔록 에이어(Telok Ayer)역을 지나 래플스플레이스(Raffles Place) 역을 거쳐서 갔는데 빌딩들이 쭉쭉 뻗어있고 길이 깔끔해서 감탄하면서 간 기억이 남네요.

 

이제 더이상 MRT를 탈 일은 없으므로 래플스플레이스(Raffles Place)역에서 이지링크티켓 환불을 받았습니다. 환불받아도 카드는 달라고 하면 주니까 기념으로 가져도 되겠네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MRT :) 

 

 

6. 보트키(Boat Quey)

 

싱가폴 마지막날의 마지막 목적지는 보트키 였어요. 일단 저녁을 먹기 위해 보트키 음식점 거리로 들어가는데... 꽤 많은 음식점들이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데 밖에 메뉴판도 다 나와있어서 보면서 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정한 음식점은 음.. 어떤 음식점이라고 설명하긴 어려운데 평범한 로컬음식들을 파는 곳; 이었어요. 강변가라 그런지 칠리크랩이나 해산물 파는데도 많았는데 그건 그닥 당기지 않아서.. 그리고 메뉴에서 락사! 가 있어서 못먹어본 로컬음식이라 선택!

 

락사와 무난한 파인애플볶음밥을 시키고 기다리는 시간... 좀 이른 시간에 갔기 때문에 아직 손님이 많지 않아 한산했구요. 가이드북에서 보트키는 관광객이 넘치는 클락키에 비해 주변 직장인들이 저녁먹으러 많이 오는 곳이라고 봤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밤에 지나치면서 봤던 시끌벅적한 클락키보다 이곳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저녁이 될 준비중인 보트키. 여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락사와 파인애플볶음밥

 

드디어 락사 시식! 여기 음식이 얼마나 전통적으로 하는덴진 모르겠지만, 맛있었어요! 저랑 엄마 모두 매운걸 잘 먹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먹을 만큼 매콤한 정도였구요, 다행히 파인애플 볶음밥이랑도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물론 파인애플 볶음밥은 제가 기대하던 태국식 볶음밥맛이랑은 좀 많이 다른; 맛이긴 했지만 그래도 맛은 좋았습니다

 

강을 바라보며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보트키 강변을 산책해 봅니다.

 

다채로운 조명이 채워지기 시작하는 저녁
보트키에서 클락키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이면 이런 빌딩뷰들이 한눈에 딱
강을 지나가는 유람선과의 조화

 

그래도 일정이 여유로왔기 때문에 이런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원한 바람, 멋있는 야경, 활기찬 저녁 모습들을 볼 수 있는 보트키 강변은 저녁/밤에 산책장소로 강추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여행의 추억을 정리하기에도 또한 딱 좋았던 마지막 코스였네요

 

이렇게 모녀의 싱가폴 여행기는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싱가폴은 소문답게, 이동거리가 비교적 짧고 교통인프라 등이 잘 되어있었기 때문에 엄마랑 자유여행하기에 매우 적합했던 지역이었습니다. 다만, 새로운 거 보러 다니는 거 좋아하는 엄마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싱가폴 관광지의 한계점도 분명 있긴 한 것 같네요^^; 그래도 다행히 날씨도 잘 만나서 지난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아쉬움을 날릴 수 있었고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예전에 갔던 여행기를 지금에서야 쓰고 있지만(것도 몇달에 걸쳐;) 다시 쓰다보니 또 새롭네요... 언제 다음 여행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싱가폴 여행기는 이걸로 끝-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