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해외에 가다

엄마와 딸,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 현지편2, 섬투어(멍알룸)

무나샤 2017. 2. 16. 11:21

코타키나발루에 와서 한번은 꼭 한다는 섬투어(=호핑투어)는 여행준비단계에서 어디로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었습니다.


코타에서 근접하면서도 가장 많이 가는 섬투어 지역으로 해양국립공원 구역의 사피, 마누칸, 마무틱, 가야, 술룩이 있지만 거기는 사람이 많고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아


좀 더 검색을 하다가 거리가 다소 멀지만 한적하고 물이 좋다는 만타나니(만따나니) 섬의 존재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검색을 하다 보니 만타나니 보다는 가깝다는 멍알룸 섬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여러가지 조건을 고민하다 개별여행의 장점을 살려서 패키지에에서 가지 않는 멍알룸 투어를 신청하게 되었고, 비라도 오게 되면 투어가 취소되기도 한다고 해서 본격적인 첫째 일정에 섬투어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아침부터 빗방울이.. 그런데 취소한다는 연락은 안왔다고 해서 호텔에 픽업하러 오신 사장님 차를 타고 선착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침의 선착장 모습>



비가 막 쏟아지진 않았지만 구름이 잔뜩 끼인 날씨.. 그래도 섬으로 나가면 괜찮겠지 애써 생각하며 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섬투어를 빙자한 고생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ㅠㅠ


<설명중인 가이드>



배는 한 50~6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사이즈였는데요 의자에 앉고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나니 가이드가 나눠주는 검은 봉투.... 멀미하는 사람이 꽤 있어서 주는 것 같았고 저희도 혹시 몰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슬금슬금 불안.... 그리고 본격적으로 바다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거세지는 파도에 선체가 그대로 몸을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즉, 파도가 치는대로 엄청! 튕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한국인이 많이 가지 않는 투어다 보니 저희빼고 모두 중국분이었는데요; 처음에 튕길때마다 엄청 다들 소리지르고 그러다가 너무 계속되니까 나중엔 소리도 안지르더라구요 -_-.. 근데 계속 그렇게 튕기면서 거의 1시간30분을 갔습니다...............ㅜㅠ 나중에 알아보니 그날 날이 안좋아서 파도가 많이 친 거라고 하더라구요...시간도 더 걸린거고 ㅎㄷㄷ.......


저는 가뜩이나 별로 몸상태 안좋았는데 그러고 가니 거의 뭐 반죽음이 되었구요 ..;; 엄마도 힘들어하셨습니다.. 올땐 어떻게 오냐면서 걱정도 많이 하시구요 .. 


암튼 그렇게 겨우겨우 도착한 멍알룸 섬. 하얀 백사장을 보고 그래도 좋게 생각해야지 싶었는데요.. 해도 나기 시작하고 해서 약간의 기대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파노라마 해변 전경>



그리고 배에 타서 스노쿨링 포인트로 이동하려는 그때! 다시 엄청 내리는 비...... 몸상태도 별로 안 좋은데다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고 스노쿨링은 첨이기도 하고 해서 결국 못했어요 엉엉


그렇게 섬에서는 그냥 거의 누워만 있다가 ㅠㅠ 점심먹고 사진이나 찍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점심메뉴는 꽤 괜찮았습니다. 치킨에 게, 생선과 야채로 나름 다양한 구성에 맛도 굿! 양도 많이 줘서 위가 작은 저희 모녀는 한접시로도 충분했네요;

<푸짐한 한접시>



이후로는 중간중간에 조금 맑아졌을 때 풍경 사진이나 열심히 찍었습니다...날이 맑았다면 정말 이쁘고 좋았을 것 같은데 날씨운이 너무 안 따라줬었네요... 제목이 섬투언데 스노쿨링하는 사진은 한개도 없습니다 ㅠ



다행히 돌아올 때는 날이 좀 괜찮아 지면서 파도가 덜쳐서 튕겨오르는 수준이 아니라 약간만 통통거려서.. 저는 거의 잠자면서 왔구요.. 시간도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갖다와서는 오늘 뭐한거지 싶기도 하고.. 그냥 가까운데 갈껄 이란 후회를 많이 했었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팁 아닌 팁을 적어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 의견이오니 사람마다 다를 순 있습니다!


섬투어는 절대적으로 날씨가 매우 중요

  - 날씨가 많이 오락가락하는 지역이고, 맑은날을 장담할 수 없다면 그냥 안전하게 가까운 곳 가자...


이례적으로 건강함이 넘치는 분이 아니라면 50대 이상의 부모님 등과 간다면 30분 이상 거리는 비추


수영복은 생각보다 빨리 마르지 않는다

  - 젖은 수영복 계속 입고 있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추웠습니다(물론 몸이 안좋아서도 겠지만 ㅠㅠ) 갈아입을 옷 꼭 챙기세요



그렇게 투어가 지나가고.. 몸이 더 안좋아져서 그날은 난생 처음 호텔 룸서비스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엄마는 나시고랭 시켜드리고 저는 머쉬룸수프를 시켰는데...... 근데 수프가 너무 짭니다...... 다시 해달라는 생각은 못하고 거의 못먹었네요

<무난히 먹을만했던 나시고랭>


<보기에는 좋았으나 그림의 떡..ㅜㅜ>



나시고랭은 먹을만 했습니다.


다른 호텔 수프도 그랬는데 전체적으로 음식이 많이 짭니다. less salt를 했는데도 너무 짜더라구요 ㅠㅠ.. 아예 no salt를 해야하나 봅니다...



그렇게 다사다난한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